240620  목  왕하1:9-18  421장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아하시야는 엘리야를 데리러 군사들을 보냅니다. 오십부장과 군사 50명을 보냈는데, 오십부장이 엘리야에게 이르러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내려오라 하셨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뭐라고 대답했냐 하면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50명을 태워 버릴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무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에서 진짜 불이 내려와 그들을 살라버린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아하시야는 또 다시 오십부장과 군사들을 보냈습니다. 그들도 엘리야에게 똑같이 말합니다. 그런데 단어 하나가 추가되었습니다. “속히”라는 말이 더해졌습니다. ‘당장, 빨리’오라는 명령입니다.

이번에도 엘리야가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또 불이 내려와 군사들을 살랐습니다. 두 번이나 무서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시야가 또 군사들을 보냈습니다. 세 번째 온 오십부장은 엘리야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제 생명과 부하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지난번 오십부장 둘과 부하들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의 생명을 보호해 주십시오.”라고 엎드려 간청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이 사람과 함께 내려가라.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하시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앞의 두 사람이 죽음을 당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 사람은 엘리야에게 명령하는 투로 말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면서도 엘리야를 존중하는 태도가 없었습니다. 그저 아하시야의 명령에 따를 것만을 종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 오십부장은 태도가 달랐습니다.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요청하였고 엘리야의 자비를 구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엘리야에게 위압적이지도 않았고 엘리야를 위협하려는 마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앞선 두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엘리야를 가볍게 여기고 멸시하는 태도를 취하였으나 세 번째 오십 부장은 그를 존귀히 대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는 것은 그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앞서 두 번의 징계를 통해 본보기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하시야였습니다. 그는 두 번의 사건을 경험하고서도 또 군사들을 보냈는데, 이는 그가 하나님을 굉장히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여 주었습니다.

앞의 두 오십 부장이나 아하시야 왕과 달리 이 사건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이는 세 번째 오십 부장밖에 없었고, 그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아하시야에게는 진정한 신이 누구이신지를 보여주셨고, 군사들과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이 엘리야를 지키신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아하시야나 그의 군사들이 엘리야에게 함부로 해를 가하려는 생각조차 품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엘리야는 군사들과 함께 아하시야에게 가서 하나님이 전에 말씀하신 것을 다시 그대로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파리의 주인’을 의지한 죄에 대한 징계로 아하시야는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였고, 결국 아하시야는 죽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진정한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셨고, 인생의 생과 사를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것도 보여주셨습니다. 더불어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를 아끼시고, 교만한 자를 대적하신다는 것도 알게 하셨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주시는 그와 같은 가르침이 우리의 심령에도 귀하게 새겨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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