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01  월  왕상1:1-10   70장

오늘부터 열왕기상을 읽습니다. 열왕기상은 다윗의 죽음 직전의 다윗 왕가의 혼란스러운 권력투쟁 이야기로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먼저 열왕기서는 다윗 왕의 노년의 모습을 짧게 서술합니다.

1절에서 다윗이 나이가 들어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노쇠함으로 인해 기력이 점점 쇠약해진 것입니다. 몸의 체온도 정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종들이 다윗을 위해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 다윗의 침상에 눕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고대근동의 민간요법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젊은 여성의 기운을 받아 몸의 기운을 돋우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몸의 기운을 회복하려는 의도에서 아비삭이라는 여인을 데려온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 일리가 있는 것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 활력을 띌 때가 언제일까요? 손주들을 볼 때죠. 아이들과 있으면 생기가 돕니다. 사람만이 아닙니다. 가정이나 교회 안에도 아이들이 있으니 어른들까지 활력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의도에서 일어난 일인데, 여기서는 다윗이 그만큼 노쇠하였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다윗의 노쇠하게 되자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궁궐을 덮기 시작합니다. 속으로만 꿈틀거리던 욕망이 왕자들 마음 밖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노쇠함을 틈 타 자식들 간에 권력투쟁이 발생한 것입니다.

위대한 다윗의 아들들 사이에서도 권력을 향한 욕망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손만 뻗으면 그 권력의 힘이 내 것이 될 것 같다고 여기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그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혹자는 돈의 위력보다 대단한 것이 권력을 향한 욕망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권력욕은 최후의 욕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 역사를 봐도 권력 앞에서는 부자지간도, 형제지간도, 삼촌 조카 사이도 권력욕 앞에서는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권력은 모든 것을 쥘 수 있습니다. 명예도, 돈도 권력 앞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 유혹의 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앞에서 의연할 사람은 없습니다.

다윗의 아들들 중 이제 왕위를 넘볼 만한 왕자는 아도니야와 솔로몬이었습니다. 이 둘을 놓고 다윗의 부하들도 갈라집니다. 젊어서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동료들이 이제 권력 앞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고 맙니다.

아도니야는 어려서부터 다윗에게 꾸중을 들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보다 손윗 형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다윗의 대를 이을 만 했습니다. 요압 장군과 대제사장 아비아달이 아도니야의 편에 섰고, 나단 선지자, 제사장 사독, 그리고 다윗의 용사들 대부분은 솔로몬을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군권을 손에 쥔 요압이 아도니야 편에 있었기 때문에 솔로몬보다 더 유리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결국 아도니야가 먼저 깃발을 치켜들었습니다.

아직 아버지가 살아 있는데 아버지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었다고 선언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지지하는 관리들과 다른 왕자들을 초청하였지만 솔로몬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한 사람도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아도니야의 패착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늙어서 아무런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착각한 아도니야의 실수였습니다. 자신이 먼저 손을 쓰면 될 것이라고 여긴 자만심이 아도니야의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욕망 앞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면서 이 일은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다가 정도를 잃어버렸고, 아버지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하여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 아도니야입니다.

자기 욕심에 이끌려 정도가 아닌 길을 걷고, 진리가 아닌 것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하나님의 선택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활의 증언자들로서 진실하고 의로운 삶의 길을 걸을 때 하나님은 가장 좋은 때에 우리에게 가장 복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 믿음이 우리에게 언제나 굳건하게 자리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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