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04  목  왕상1:38-53  29장

다윗의 명을 받은 사독과 나단, 브나야는 기혼에서 솔로몬에게 기름을 붓고 왕이 되었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곳에 모인 모든 백성이 솔로몬 만세를 외쳤습니다. 이제 그들의 새로운 왕이 등극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솔로몬 행렬을 뒤따르며 피리를 불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였습니다. 백성들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 소리가 성내에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아도니야와 그의 손님들도 그 함성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의 근원이 어디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때 아비아달 제사장의 아들 요나단이 들어오는 것을 본 아도니야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묻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고 사독 나단, 브나야와 백성들이 함께 솔로몬을 찬양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잔치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다윗이 아나니야가 아닌 솔로몬을 왕으로 세웠다는 얘기는 그들 입장에서 보면 앞날이 캄캄해지는 소식이었습니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 모든 일의 장본인인 아도니야도 놀라 곧바로 제단으로 가서 제단의 뿔을 잡고 ‘솔로몬이 자신을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아도니야는 왜 제단의 뿔을 잡고 자신의 생명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을까요?

이 제단이라는 것은 성소의 번제단, 제물을 태워 바칠 때 사용하는 그 제단입니다. 제단의 네 모서리에는 뿔을 조각해 만들었는데 아도니야가 잡고 있었다는 뿔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그렇게 뿔을 붙잡고 생명을 보장해 달라는 아도니야에게 그 마음에 악한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머리카락 하나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었습니다.

솔로몬이 제단의 뿔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요구하는 아도니야의 요청을 들어준 것도 신앙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제단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 장소입니다. 즉 제단이란 속죄의 상징이죠. 그 제단 뿔을 붙잡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죄의 은혜로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아도니야를 용서한 것입니다. 솔로몬 또한 제단에서 드리는 제물을 통해 하나님의 속죄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용서받은 자로서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입장에서 보면 아도니야는 자신 몰래 스스로 왕이 된 사람이고, 죽여야 후환이 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속죄의 은혜를 아는 믿음의 사람이었기에 용서를 베풀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고 정죄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누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말을 옮기기도 하여 그의 티끌을 들추어내기도 합니다. 남의 말 하는 것은 사람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하죠. 그러나 우리는 늘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도 결국 용서받은 죄인이었다는 사실, 그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을 탓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마음이 들 때 제단의 뿔을 생각해 보시고, 우리 또한 속죄의 은혜를 받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런 겸허한 모습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하루가 은혜받은 자로서의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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