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7  수  왕상7:23-51   310장

히람이 만든 성전 놋기둥 이야기에 이어서 놋 바다를 제작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다는 성막 시대의 물두멍 역할을 하는 성구입니다. 물두멍은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들이 그 손과 발을 씻는 물을 담아두는 도구입니다.

제사장 위임식 때에는 물두멍에 담긴 물로 목욕을 하여 몸을 정결하게 하기도 합니다. 즉 물두멍은 제사장들의 몸의 성결을 위해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그것이 솔로몬 성전시기에는 그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입니다. 직경이 십 규빗이라면 5미터가 되는 커다란 규모입니다.

높이도 2.5미터, 둘레가 15미터이니 재료로 들어간 놋의 양도 상당했을 것입니다. 물이 2,000바트의 양이 들어갈 규모라 했는데 1바트가 22리터이니 44,000리터의 물이 들어가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그 바다 밑에는 12마리의 황소들이 각각 동서남북 사방으로 3마리씩 바다를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황소 12마리가 바다라는 커다란 성구를 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제작된 것이 놋 바다입니다. 그리고 27절부터는 청동으로 열 개의 받침대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이 받침대는 바다의 설명에 이어지고 있어서 마치 바다를 받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다른 물건들입니다.

성전 좌우에 5개씩 열 개의 물두멍을 제작하고 그것을 옮길 수 있는 수레와 받침대를 만든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역대하 4장에 나타나 있는데  오늘 본문 27절부터는 역대하 4장 6절 이하의 내용과 같이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놋 바다는 제사장들의 몸을 씻는 물을 담아 두었고, 열 개의 물두멍에는 번제에 쓰는 도구들을 씻는 용도로 물을 담아두었습니다. 이 열 개의 물두멍을 따로 만든 받침대에는 황소, 사자, 그룹들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상당 부분은 이 놋 바다와 열 개의 물두멍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기록된 말씀입니다.

그리고 40절 이하에는 번제단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에 대한 제작 기록이 있습니다. 솥, 부삽, 피 뿌리는 대접 등 모두 놋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놋 기술에 관하여는 이스라엘 내에 있는 기술자들보다 히람의 기슬이 뛰어났기 때문에 그를 중요하여 제작한 것 같습니다.

놋바다나 물두멍 같은 기구들을 놋으로 제작한 이유는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쇠로 만들었다면 녹스는 것을 막을 수 없었을 테니 놋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놋은 구리와 아연을 섞어서 만들어야 하는 합성 금속이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기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을 두로에서 데려온 것입니다.

47절에 보면 이런 기물들에 사용된 놋의 양이 너무나 많아서 솔로몬도 달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의 놋이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48절 이하에는 성소 안에 두는 기물들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대부분 금으로 만들었습니다. 성전 안으로 가까이 갈수록 더 값진 재료들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아주 길고도 상세하게 놋 기술자인 히람의 제작 현황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의 도구들을 제작할 때 상당히 세심하게 마음을 기울였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고, 제작한 도구들에 들어간 놋이나 금의 양들을 짐작해 보면 상당히 화려하게 성전을 꾸몄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에게는 하나님께 좋은 성전을 지어 드리고 싶은 마음과 성전과 왕궁을 화려하게 건축하여 대내외에 자신의 위업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 좋은 것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들에게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건축해 드렸다, 이렇게 헌신했다.’ 라고 드러내고 싶은 욕망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마음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내 마음이 나를 드러내려는 욕망 쪽으로 기울어가지 않고, 순수하게 하나님께 좋은 것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 가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도 그런 기도의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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