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화요일 QT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 때 부름받아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까지 유다의 마지막을 지켜본 예언자입니다. 유다 말기는 불순종과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습니다. 오늘은 여호야김 왕 때의 일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주십니다. 그 내용이 부담스럽지만, 하나님은 한마디도 감하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전해야 할 말씀의 내용은 유다가 악한 길에서 돌이키면 내리시려던 재앙을 내리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동안 유다에게 하나님께서 꾸준하게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순종하라고 메시지를 들려주었으나, 유다는 듣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꾸준히’라는 말은 ‘아침 일찍 일어나다, 열심히 하다, 반복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에서 파생한 부사인데 하나님의 유다를 향하신 긍휼의 마음이 잘 드러난 단어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그렇게 하나님은 당신의 심부름꾼들을 보내셔서 유다를 돌이키시려고 애를 써 오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긍휼의 열심을 유다가 끝내 외면해 버린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을 실로같이 되게 하고, 예루살렘 성을 모든 민족의 저줏거리가 되게 하시겠다는 예언을 주시게 된 것입니다.

실로는 이스라엘의 성소였으나 블레셋에 의해 파괴되었죠. 결국 멸망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전해야 하는 예레미야는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아팠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마디도 감하지 말라고 하셨기에 예레미야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성전으로 향합니다. 예레미야가 제사장들과 백성들 앞에 서니 모두 귀 기울여 듣습니다.

그러나 그 예언의 내용이 너무 끔찍한 것이기에 제사장들과 백성들이 흥분합니다. 그리고는  예레미야를 붙잡고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찌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그같은 예언을 하느냐’며 성전 새 대문 입구로 예레미야를 데리고 갑니다. 공개적으로 예레미야를 고발하여 죽이려고 한 것이지요.

왕실의 선지자들과 제사장들, 고관과 백성들이 모두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일에는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한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를 죽이는 일에 하나 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타락하게 될 때, 말씀을 분별하는 힘을 잃을 때 그들이 가진 권위도, 종교적 지위도 모두 악한 일에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그 무엇을 가졌든지, 어느 자리에 올라 있든지 그것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가 없다면 그 모든 것이 악한 일에 소용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움으로 간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이때, 즉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우리가 그동안 거하지 못했던 기도의 자리에 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홀로 있는 시간에 어떻게 주어진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해가야 하는가를 묵상하는 시간에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내 생각보다 성령의 뜻을 묻는 습관을 들이는데 더욱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이 시대의 어둠을 뚫고 하나님의 빛을 받는 유일한 길인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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