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월요일 QT


예레미야 31장은 전체적으로 회복에 관한 말씀인데, 31절에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에 새 언약을 세울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새 언약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지난날의 이스라엘과 맺은 출애굽 언약과 비교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새 언약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모세를 통해 받은 언약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때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율법을 돌판에 새기셨지만, 새 언약을 맺을 때에는 당신의 율법을 이스라엘과 유다 속에,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돌판에 새겨진 율법과 마음에 새겨질 율법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불순종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율법 자체가 사라지거나 효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율법, 즉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하나님과 당신의 백성들 사이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그 율법이 이제는 돌이나 나무, 종이가 아닌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새겨질 것이라는 점이 새 언약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마음에 새겨질 것이라는 약속은 에스겔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는 말씀입니다. 겔11:19-20이나 36:26-27에서도 새 마음을 주신다거나, 한 마음을 주어 그 속에 새 영을 주신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것이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마음에 새겨지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은 이것을 바라고 계신 것입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다른 어느 곳에 새겨진 말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새겨놓아진 말씀으로 살아가는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율법의 내면화를 이루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마음을 주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말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이미 하나님을 알고 있다면 말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많은 양의 제물과 제사로 하나님을 섬기고자 했기에 실패하고 실수하게 된 것입니다. 제사를 드리면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제사를 드렸지만, 정작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당신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선물도 때때마다 사주고,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데로 데려다 주었는데, 어느 날 연인이 ‘당신은 나를 너무 몰라’라고 말하게 된다면 그동안 갖다 주고 사준 모든 것들은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무언가를 선물로 받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냥 내 연인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헤아려주기를 바란 건데 나는 그동안 엉뚱한 짓을 해온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율법을 당신 백성들 마음에 새기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제대로 알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행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잘못 알고, 오해해서 실수하는 일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 잘 이해하면 바르게 행동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말씀은 결국 마음까지도 받기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행위만이 아니라 그 행위의 원천인 마음까지도 하나님은 받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신명기에서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사랑을 받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도 헤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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