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월요일 QT


34장은 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하고 있을 때 예레미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예언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전하신 말씀을 시드기야 왕에게 전합니다. 전한 예언의 말씀은

첫째, 예루살렘을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실 것이라는 것 둘째, 시드기야 왕은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갈 가게 될 것 셋째, 시드기야가 칼에 죽지 않고 바벨론에서 평안히 죽을 것이라는 사실들이었습니다. 이제 유다에게 남은 성읍이라고는 예루살렘과 라기스, 아세가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7절까지의 내용이었습니다.

8절 앞부분에 보면 몇몇 성만 남고 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였을 때 시드기야는 모든 백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맺고 남녀 노비들에게 자유를 선포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시드기야가 명령한 것에 백성들이 순종하여 노비들을 해방시켰습니다. 그리고 유다 동족을 종으로 삼지 않도록 하는 명령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가장 중요하게는 바벨론의 포위된 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받아들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노비를 해방시켜서 하나님의 자비를 얻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10-11절을 보면, 후에 뜻이 변하여 자유를 주었던 노비들을 끌어다가 다시 노비로 삼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그리 빨리 변심했는가 하면, 시드기야가 애굽에 원군을 요청하였는데, 애굽의 군대가 진격해오자 바벨론 군대가 잠시 예루살렘 성 포위를 풀고 물러갔던 것입니다. 이들은 그것을 보고 자신들이 노비를 풀어준 것에 대해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 것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면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외적의 침략 위협이 사라졌다고 판단이 되니까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뒷간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처럼 그들은 다시 노비들을 두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다시 예레미야를 보내셔서 그들을 책망하시고 심판의 말씀을 주시게 된 것입니다.

그 말씀이 12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시면서 출애굽 후에 그들의 조상들에게 매7년마다 노예를 해방시키도록 율법을 주신 것을 순종하지 않아온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그 문제가 아니더라도 유다의 불신앙과 우상숭배만으로도 계속 심판의 예언을 받아 왔었는데, 이번에 시드기야와 백성들이 보여준 회개의 모습은 일시적이고 재앙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었기에 더욱 분노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일로 주어질 심판은 실로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 유다 백성들이 보여준 모습이 굉장히 염치없어 보이고 얄밉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회개의 모습도 이와 같을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개라는 말은 완전히 돌아서는 상태를 말하는데, 죄에서 돌아서는 것 같다가 다시 죄에게 돌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온 회개의 습관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드기야와 백성들이 노예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했다가 다시 자기들에게 돌아오게 하였던 것처럼, 하나님도 바벨론을 예루살렘으로부터 돌아가게 하셨다가 유다가 노예들을 돌아오게 하자 바벨론의 군대를 다시 돌아오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완전한 돌이킴만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얻는 길입니다. 그래야 재앙도 완전히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회개가 온전한 것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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