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수요일 QT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을 향해 심판과 재앙의 예언을 전하게 하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교훈을 받고 살아야 했지만 끝끝내 거부하고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랜 기간 선지자들을 보내시면서 하나님께 순종해야만 그 땅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하셨지만 그들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갑의 후손들은 선조의 가르침을 끈기있게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유다의 불신앙과 레갑 자손들의 신실한 신앙을 대비하시면서 유다를 크게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레갑 자손들처럼 유목생활을 하라고 하시는 것도 아니고,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하시는 것도, 집을 짓지도 말고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라는 말씀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을 따라 살기만 하면 하나님이 복이 되어 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일부러 고난 가운데로 몰아가신 것도 아니고, 요나답의 유지대로 자발적인 검소와 가난의 삶을 살라고 하신 것도 아닌데 유다는 레갑의 후손들보다도 더 불신앙적인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 유다에게 내려질 것은 그들의 불신앙에 대한 심판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에 반해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레갑 자손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들이 선조들의 유지를 신실하게 받드는 삶의 태도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래서 레갑의 자손들이 하나님 앞에 헌신할 사람이 끊어지지 않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물질이나 권세의 복을 약속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봉사할 사람들을 끊어지지 않게 하시겠다는 말씀은 그 자손들을 영원히 하나님 곁에 두시겠다는 의미입니다. 물질이나 출세, 권세를 잡는 것을 더 큰 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레갑 자손에게 하신 약속이 그리 부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레갑의 후손들에게 주신 복은 세상 어느 것에 견주어도 더 크고 복된 약속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복을 더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레갑 자손과 같은 금욕적인 삶을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나 선교사와 같은 헌신자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신실한 믿음의 태도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계신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여도, 상황이 달라진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의 신실함은 변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니 염려의 목소리도 크고 깊어졌습니다. 성도들의 삶에서 신앙생활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 기간을 하나님과 겸손히 동행해가면서 이 고비를 이겨내려는 의지가 우리에게는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함께 모여 드리는 공동체의 예배가 회복된 뒤에도 우리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들을 확인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은 그런 것입니다. 감정적인 터치가 없더라도, 어느 상황에서도 하나님과의 거리를 꾸준히 유지해 가는 그 상태가 곧 믿음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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