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월요일 QT


유다의 멸망이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이날도 예레미야는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에 머무는 자는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을 것이지만, 갈대아인들에게 항복하게 되면 목숨을 건질 것이라는 예언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예언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였습니다. 특히 친애굽 성향을 가진 왕궁의 고위 관리들은 예레미야의 예언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예레미야가 백성의 평안을 추구하지 않고 해악을 끼치고 있으니 죽이자고 시드기야 왕을 압박하였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그들이 하고픈 대로 예레미야를 처리해도 좋다고 일임합니다. 처분권을 위임받은 관리들은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버립니다.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웅덩이에 물과 음식도 주지 않고 던졌다는 것은 예레미야를 굶겨죽일 작정이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노선과 다른 예언을 선포하는 예레미야를 비참하게 죽일 작정인 것입니다. 아마 예레미야가 살려달라고 매달리길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의 예언이 형편없는 거짓이었다는 것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목숨을 잃을 것이 아깝다면 예레미야는 굴복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거기서 굶어죽을 것입니다. 아주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식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이 있었습니다. 구스 사람으로 왕궁의 내시였던 에벳멜렉이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의 생명을 구하려고 시드기야 왕을 찾아갑니다. 에벳멜렉은 시드기야 왕에게 왕실 고위관리들이 예레미야에게 행한 행동은 악한 일임을 일깨워줍니다.

시드기야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이제는 에벳멜렉에게 예레미야를 구해주라고 명합니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구덩이에서 건져집니다.

본문을 보면 시드기야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시드기야의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그가 가진 정치적 입지가 튼튼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시드기야는 반 바벨론 정책을 취했던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에 의해 폐위되고 나서 왕이 된 인물입니다.

여호야긴은 8살에 왕위에 올라 3개월간 통치하였는데, 8살 왕이 왕권을 행사하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고위관리들이 대신 왕정을 좌지우지했을 것이고, 그들이 반바벨론 친애굽정책을 펼쳐 바벨론의 2차 침략을 받게 된 것이고 그 뒤에 바벨론에 의해 시드기야가 왕위에 오른 것입니다.

그러니 주변에 자기 우호세력이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왕궁에는 친애굽세력이 많았을테니 그들의 위력에 시드기야가 휘둘리고 있었고, 시드기야는 왕권을 유지하려면 친애굽 세력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요구대로 예레미야를 죽이도록 허락했던 것입니다.

죽을 지도 모를 위협 속에서도 하나님의 예언을 바르게 전하는 것을 꺾지 않았던 예레미야와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고 신하들의 눈치를 보며 상황을 저울질하는 시드기야의 모습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 예레미야와 자기 이익을 바라보는 시드기야의 모습 중 우리가 닮아가야 할 모습은 누구인지 분명해집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돌보신다는 것을 오늘의 본문은 우리에게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진실한 믿음의 모습을 잃지 말고 신실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