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목요일 QT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우상을 숭배하는 유다 백성들을 향해 심판의 예언을 전하셨습니다. 그 예언의 내용은 무섭습니다. ‘유다를 끊을 것이라’, ‘애굽에 살기로 고집한 유다의 남은 자들을 처단할 것이라’, ‘칼과 기근에 망할 것이라’, ‘수치와 조롱의 대상이 되리라’, ‘유다 땅에 돌아올 자가 없으리라’는 등의 무서운 심판 예언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본심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고 돌이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어렸을 적에 엄마가 아주 화가 나면 ‘너 계속 그렇게 말 안 들으면 회초리 맞는다.’고 자주 말했습니다만, 회초리를 맞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회초리를 맞는다는 말에 무서워서 엄마의 말을 들은 적이 많습니다. 엄마의 실제 마음도 회초리를 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로 부모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유다에게는 말씀을 듣고 얼른 돌이키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었습니다. 이런 심판의 말씀이 주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이 오랜 기간 참아 오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한 두 번의 죄나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이같은 심판 예언을 주시는 것 아닙니다.

유다의 우상숭배는 오래도록 진행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의 반응을 보시기 바랍니다. 16절부터 그들의 답변입니다. 그들은 예레미야가 전하는 말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게다가 자신들이 해 왔던 대로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제사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늘의 여왕이란 가나안의 풍요의 여신 아스다롯이거나 앗수르, 바벨론의 여신 이스타나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 여신을 숭배했을 때는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여신 숭배를 멈추고부터 문제가 생기고 삶이 어려워졌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랜 우상숭배로 인해 분별력이 상실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할 때에 오히려 가난하고 힘들었다는 얘길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에 잘 살게 해 주었던 신은 그 하늘의 여왕이기 때문에 자기들은 그를 섬길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결국 애굽에 옮겨온 유다 백성들에게는 풍요와 안락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최고의 신이었던 것입니다. 풍요를 가져다준다면 누가 되든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가난을 가져다주고, 고난만 가져다주시는 분이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온전히 순종하는 이들에게 항상 ‘형통’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유다 백성들의 삶이 그들이 어려워지고, 나라를 잃어버리게 된 원인은 자신들의 죄악 때문이었는데, 마치 그 모든 원인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로 돌아갈 생각이 아예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질, 풍요, 안락이 우상이 되었을 때의 모습이 이들과 같을 것입니다.

이같은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우리 내면에 던져봐야 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것인가? 나는 왜 교회에 나가고 하나님을 섬기는가? 우리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서 하루를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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