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화요일 QT


오늘은 바벨론을 향한 심판 예언입니다. 유다를 징계하기 위해 사용된 바벨론도 결국 자신들의 악행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바벨론은 북방에서 일어난 민족에게 멸망을 당하게 되리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예레미야 1장에 보면 유다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실 때에도, 유다를 심판할 나라가 북방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주어졌었죠.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의 회초리로 선택된 북방 나라 바벨론도 그들의 북방에서 일어난 민족에게 패망을 당할 것이라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민족들의 경우에서처럼 하나님의 심판 앞에 바벨론이 의지하였던 우상 벨과 마르둑도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는 예언도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막을 존재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런데 바벨론의 파멸은 이스라엘과 유다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가 오랜 포로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회복의 은총을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돌아오는 그날이 되면, 이스라엘과 유다로 갈라졌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 함께 돌아올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한 그들이 시온으로 오는 길을 찾아 물으며 ‘다시는 영원한 언약을 저버리지 말고 하나님과 연합하자’고 다짐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포로 기간의 아픔을 통해 감고 있었던 믿음의 눈을 뜨고 하나님을 갈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그들이 당한 고난이 그들을 원래 있어야 할 삶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고난이 유익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바벨론은 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으면서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일까요?  7절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판을 수행하는 바벨론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죽이면서 ‘이들이 이런 벌을 받는 것은 자기들의 하나님께 죄를 범하여 벌을 받은 것이지 우리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바벨론 말대로 유다가 하나님께 범죄하여 징계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벨론이 유다에게 악행을 행한 것까지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행한 약탈과 만행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잘못이나 죄가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죄에 대해서, 악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판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바벨론도 그들의 행한 악이 그들의 무너짐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벨론이 심판을 받는 그때에는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들은 그 땅을 떠나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떠날 곳이 어디입니까? 하나님의 언약이 담긴 곳, 모세를 통해 주시겠다고 약속한 가나안땅입니다. 그곳이 유다의 사명의 자리입니다.

그들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악에 대해서는 심판하시고, 당신의 백성들과 맺으신 언약은 신실히 지켜나가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사명의 자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유다에게는 가나안 땅이 그들이 있어야 할 사명의 자리였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명의 자리가 어디일까요? 우리의 가정, 일터, 그리고 우리의 교회가 그 사명의 자리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자리에서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지기를 바라실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끝까지 붙들고 사명을 감당하시도록 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성도로서, 교회로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붙들어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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