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목요일 QT


52장은 유다의 패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왕은 시드기야였는데, 그의 전임 왕은 여호야긴이었습니다.

여호야긴은 재위 3개월만에 바벨론에 의해 강제 폐위되고 바벨론으로 끌려갔으며, 바벨론은 여호야긴의 삼촌인 시드기야를 후임 왕으로 세운 것입니다. 시드기야는 11년간 다스렸는데, 신앙적으로는 여호야김의 악한 길을 본받아 우상을 숭배하였으며, 정치적으로는 9년째 되는 해에 바치던 조공을 바치지 않고, 애굽을 의지하여 바벨론을 침략을 자초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수시로 바벨론에 항복해야 한다는 예언을 시드기야와 백성들에게 전하였으나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끝내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시드기야는 예레미야보다는 바벨론을 반대하고 애굽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친애굽파와 예레미야를 시기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주장에 더 귀를 기울였던 것입니다. 결국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여 2년간의 전쟁 끝에 유다가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유다는 2년에 걸쳐 항쟁했지만, 기근이 겹치자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성 안에 양식이 떨어지게 되었고, 왕과 군사들이 성을 버리고 몰래 도망하였으나 바벨론 군대의 추격에 곧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시드기야는 자신의 아들들이 바벨론 군사들에게 처형당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눈이 뽑히는 끔찍한 형벌을 당하하게 되고 바벨론으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갇혀 지냈습니다.

어찌 보면 시드기야는 유다 역사상 가장 불행한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고, 아들들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하고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한 체 평생을 갇혀 살았으니 이보다 불행한 왕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시드기야는 바벨론이 세운 꼭두각시 왕이었습니다. 그러니 바벨론에 반감이 많은 왕궁 내에서 시드기야는 환영받을 만한 왕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렘38장에 보면 시드기야가 예레미야를 만날 때에도 신하들의 눈을 피해 은밀히 만나야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드기야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예레미야였습니다.

예레미야를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의미였기에 시드기야는 기댈 데가 없지 않았고, 예레미야도 수시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으나 끝끝내 그것을 거부한 사람이 시드기야 본인이었기에 그의 비참한 말로는 결국 그의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스스로 거부한 시드기야의 마지막은 심히 초라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시드기야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은 결국 자신의 왕위를 지키려는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왕위를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친애굽 성향의 신하들을 자기편으로 확보해야만 한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욕망과 손잡은 시드기야는 결국 스스로 비참한 길을 선택한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말씀을 순종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것만이 은혜와 복의 열매를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갈5:17절에서 바울이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게 한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소욕을 따르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동시에 우리에게 은총이 주어집니다. 오늘 기도의 시간이 육체의 소욕을 이기는 시간, 성령의 소욕에 순종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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