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05  월   예레미야애가 1:1-22  272장

예레미야 애가는 아가서, 룻기, 전도서, 에스더서와 함께 유대교의 중요 절기 때에 낭독되었던 ‘다섯 개의 두루마리’라고 불리는 책 중 하나입니다.

아가서는 유월절에 읽고, 룻기는 칠칠절에 읽고, 전도서는 초막절에, 그리고 에스더는 부림절에 낭독하는데 예레미야 애가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의 날에 낭독합니다. ‘성전파괴의 날’에 읽는 애가서는 슬픔을 노래하는 성경입니다. 그리고 그 슬픔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회복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는 신앙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애가는 ‘슬프다’라는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히브리어로 ‘에카’라는 단어를 ‘슬프다’로 번역한 건데, 이 단어는 ‘어떻게’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슬픔의 감정을 담아 읽습니다.

우리도 큰 슬픔을 당했을 때 이렇게 말하죠. ‘어떡해, 이제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라는 뉘앙스로 ‘어떡해’ 이 단어가 유대인들의 성경에서는 그대로 성경제목이 된 겁니다. ‘에카’ ‘어떡해’ 그런데 우리 성경에서는 그걸 ‘애가’라고 이름붙인 겁니다.

애가는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함락당하고 후에 예루살렘 성전마저 무너진 모습을 직접 목격한 한 제사장이 그 절망과 슬픔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성경입니다.

1절을 보시면, “어떡하나! 전에는 이 성에 사람들이 가득하였는데 이제는 너무 외롭고 적막하구나”라는 탄식과 절망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 뛰어났던 성읍이 과부처럼 되었고, 공주 같았던 성이 노예가 되고 말았다고 탄식합니다. 그러니 성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뺨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주변의 친구 같은 민족들도 적이 되어 결국 유다는 환란과 고난 가운데 사로잡혀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절기를 지키러 오는 자도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 적막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제사장들마저 포로로 잡혀갔기에 성전에는 남아 있는 제사장들의 탄식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황량해진 성읍 예루살렘, 적막감만 도는 성전 그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소수의 제사장들 그 중 한 사람이 애가를 기록한 것입니다.

대적들은 낄낄거리며 비웃고 있고, 자신들을 위로해 줄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끝도 없는 절망감에 땅 밑으로 한없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5절에 보니 어린 아이들까지 잡혀갔습니다. 성중에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떠드는 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 예루살렘은 그 미래마저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루살렘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합니다.

9절에 보면, 예루살렘은 자신의 옷에 더러운 것이 묻어 있었지만, 나중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죄가 가져올 재앙을 생각하지 않고 그 죄를 내버려 두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14절에 이런 탄식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죄악의 멍에를 그분의 손으로 묶고 얽어 내 목에 올려두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당해낼 수 없는 자의 손에 나를 넘기셨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내 눈에서 눈물이 물같이 흐른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여호와여 보시옵소서. 내가 고통 가운데 있고 나의 내장이 끓어오릅니다. 나의 마음이 내 속에서 뒤집히는 것은 내가 크게 반역을 했기 때문입니다.” 회개의 기도를 슬픔을 토하며 드립니다.

그리고 21절에는 “나를 위로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내 대적들이 나의 고통을 듣고 즐거워합니다. 주님이 선포하신 날이 어서 와서 그들도 나처럼 되게 해 주십시오” 대적들의 비웃음이 더욱 고통스럽게 하니 그들도 나처럼 고통당하게 해 주십시오 라고 저주의 기도도 드립니다. 그만큼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오늘 1장에서는 9절의 말씀이 가장 핵심적인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옷에 더러운 것이 묻었는데 나중을 생각하지 않다가 결국 고난을 당하게 되었다는 고백은 우리로 하여금 죄를 깨달았을 때 지체없이 회개하고 그것을 끊어내야 한다는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죄를 끊어내는 것을 미룰수록 재앙은 더 커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애가를 읽어가는 동안 우리의 내면과 외적 삶의 모든 죄를 회개하고 끊어내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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