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부터는 욥과 친구들의 두 번째 논쟁이 시작됩니다.

13장과 14장에서 욥은 친구들의 충고에 반박하며 친구들의 조언이 아무 쓸모없고 오히려 자기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직설적인 탄원과 하소연을 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에 대해 친구들이 다시 욥을 질책하는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15장에서는 엘리바스가 욥을 크게 비난합니다.

욥이 하는 말을 간사한 혀 놀림이라고 비난합니다(15:5). 그리고 자신의 지혜는 선조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욥을 책망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오늘 욥이 반문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욥은 엘리바스의 질책을 듣고 2절에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욥은 세 친구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재난을 자신에게 안겨주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세 친구들이 헛된 말, 쓸모없는 말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친구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되었다면, 자기는 여러 말로 격려하였을 것이고, 입에 발린 말로라도 위로하였을 것이라고 말하며 친구들의 가혹한 질책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6절부터 다시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주님이 자신을 치셔서 피골이 상접한 꼴이 되었으니 사람들도 자신을 비난하고 자기가 벌을 받아 그리 된 것이라고 수군거린다고 합니다. 주님이 자기에게 분노하시고 미워하시고 원수가 되시니 사람들도 자신을 경멸하고 욕하고 뺨을 친다는 것입니다. 모든 아픔의 원인이 하나님께 있다는 원망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욥이 7절부터 하나님께 더욱 격하게 탄원하는 데에는 위로보다는 질책을 하고 욥에게서 자꾸 죄를 찾으려고 하는 친구들의 어리석은 조언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치시니까 사람들까지 자기를 무시하게 되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주변의 상황조차 욥을 도와주지 않고 있기에 욥의 감정이 더욱 상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탄식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도 예외  없이 욥의 탄원은 계속되었지만, 그래서 욥기 읽기가 많이 힘들지만, 오늘 말씀 안에서 마음에 담기는 고백이 한 구절 있습니다. 17절입니다. 거기서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자신의 무죄함을 다시 호소하면서, 자신의 기도가 항상 진실하였노라고 말합니다.

저는 욥이 하나님을 향해 아주 강하고 격한 감정을 쏟아 부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이 고백에서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욥은 자신이 항상 진실하게 기도드려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살아가려고 애쓴 사람의 고백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하나님 앞에 항상 정결하기를, 진실하기를 부끄럽지 않은 기도의 삶을 우리 모두가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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