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말을 듣고 있던 소발이 흥분하여 욥을 나무라고 비난하는 이야기가 20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소발은 자신이 한 조언에 대해 욥이 흥분하여 비난을 이어가자 화가 났습니다. 자신은 욥을 위한 말을 했다고 여기고 잇기 때문에 욥이 갖게 되는 마음의 상처를 잘 헤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욥을 향해 악인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악인은 큰 성공으로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결국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게 될 것이며 흔적도 없이 그 자취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말로 욥을 비난합니다. 악인의 운명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욥에게 이같은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가요? 욥이 지금 악한 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소발이 하는 말을 계속 이어가면 이렇습니다.

“악인은 악을 행하는 것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는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기가 행한 악이 자신 안에서 독이 되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되고, 그 악의 결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삼킨 재물도 결국 토해내게 됩니다. 하나님은 악한 자의 입에서 그 재물을 꺼내 빼앗긴 사람들에게 돌려주시는 분이시다. 그는 수고하여도 얻은 것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않고 억압하였기 때문이며, 자기가 세우지도 않은 남의 집을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는 만족을 알지 못하는 끝없는 탐욕에 얽매여 벗어나지를 못한다. 결국 번영은 오래 가지 못하며 재앙을 만나고 온갖 불운을 당할 것이다. 하나님은 악인에게 맹렬한 진노를 쏟아 부으시는데, 쇠무기를 피하려고 해도 놋화살이 날아들어 그를 꿰뚫을 것이다. 평생 모은 재산이 날아가고 불이 그를 삼키며 집안사람들까지 사를 것이다. 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낼 것이다.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나님께 받을 몫이며 하나님이 악인을 향해 정해주신 유산이다”

이것이 소발이 하는 말입니다. 소발이 하는 말들이 모두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소발이 하는 말이 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소발이 하는 말은 옳은 말이 아닌 것입니다.

말이 제 방향을 찾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들어야 할 사람에게 알맞은 말을 해야 하는데, 모두가 서로의 말에 받은 상처 때문에  자기감정을 분출하느라 독설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의 말은 걸 곳을 못 찾고 허공을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말을 하면 할수록 상처만 깊어질 뿐입니다. 오히려 이럴 땐 말을 아끼고,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입니다.

사람들은 육신에 입은 상처도 그 이상 갚아주지만, 말로 받은 상처도 자신이 받은 것 이상으로 되갚아주는 본성이 있기 때문에 이 네 사람은 말을 주고받는 만큼 상처를 깊게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절에서 바울은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꽹과리가 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사랑 장인 고전13장에서 사랑과 연결된 동사들 중에 인내와 관련된 동사들이 3번 나오는데,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는 표현입니다.

욥기와 연결해서 보면, 마음이 격해져 있을 때엔 말하기보다 인내하고 견디는 것 그 자체가 사랑임을 알려줍니다. 저와 여러분의 사랑의 바탕에 항상 인내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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