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욥은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력도 쇠하여서 밤마다 뼈가 쑤시듯 아픕니다. 하나님이 마치 자기를 진흙 속에 던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기도를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실패를 주시고, 아픔을 주시고, 모욕당하게 하시고, 기도에도 응답을 해주지 않으시니 너무 괴롭습니다.

욥은 24절에서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넘어질 때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리이까?” 넘어질 때 손을 뻗는 이유는 누군가 붙잡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고, 재앙을 만나 부르짖는 이유는 재앙에서 건져주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그런 자기에게 손을 잡아 주지도 않으시고, 건져주시지도 않으셨다는 탄식입니다. 그냥 버림받은 것 같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구절절이 눈물과 고통의 호소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갈망입니다. 원망을 해도, 탄식을 쏟아내도, 불평을 하고 있어도 그래도 하나님을 향해 그 마음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습에서 오래전 목격했던 아이의 모습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길에서 엄마한테 혼나서 서럽게 울어요. 그런데 손은 엄마를 향해 뻗고 울더란 말입니다. 그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욥이 그렇게 하나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엄마밖에 없듯이 욥에게도 하나님 박에 없었습니다. 비천한 무리들마저 조롱하는 상황이니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욥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도 욥을 여전히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비록 욥이 하나님께 불평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결국 욥의 곁에 계셨습니다. 욥기가 가르쳐주는 것 중의 하나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보이시지 않으시는 때에도, 우리 간구에 바로 응답해 주지 않으시는 순간에도 사실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사실 우리의 몫입니다.

버려진 것 같다고, 내게 무관심하신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하여 하나님을 떠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몫입니다. 욥처럼 하나님을 탓하게 될지라도 하나님을 계속 마음으로 붙들고 살아가셔야 합니다. 욥에게 끝내 나타나시고, 욥의 삶을 회복하셨듯이 우리에게도 그러하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간구와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