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 23~33절 4월 11일 월요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을 수많은 군중들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헬라인 몇 사람이 제자 빌립에게 가서 주님을 뵐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빌립은 헬라식 이름을 가진 사람이니 이방 땅으로 끌려갔던 유대인의 후손 디아스포라 출신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헬라어에도 능통했기에 헬라 사람들이 빌립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빌립에게서 헬라 사람들이 만나기를 청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서 24절 이하의 말씀을 하십니다.
헬라인들이 주님을 찾아왔다는 것은 당신이 영광을 얻을 때가 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이방 사람들을 위해서도 구주가 되신다는 것을 알게 할 때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32절의 말씀처럼 당신이 땅에서 들려야 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당신이 땅에서 들려야 모든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실 수 있었기에 주님은 그 일에 대해 빌립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땅에서 들려야 한다는 것은, 민수기 21장에 기록된 사건과 연결이 됩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이 주신 음식에 불평을 쏟아냅니다.
반복되는 불평과 원망은 그들에게 고난을 초래했습니다. 하나님이 불뱀을 보내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려 죽음을 당합니다. 모세가 급히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죠.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하셨고, 모세는 장대에 매달아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쳐다본 자마다 회복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님이 들려야 한다는 것이 장대에 매달린 놋뱀을 연상케 합니다.
그렇게 들릴려면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25절의 한 알의 밀알로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음을 통과하는 험하고 두려운 일이기에 당신의 마음이 너무 괴로우셨습니다. 그렇지만 이 때를 위해 오신 것임을 아셨기에 그 길을 가고자 결심하시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시자 하늘에서 응답이 있었습니다. 듣는 사람의 귀에 마치 천둥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크고 웅장한 소리였습니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는 음성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지금 울린 음성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제 세상에 심판이 이르렀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한 알의 밀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땅에서 들려지셨습니다. 그런데 그 열매로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주님의 죽으심이 우리에게 생명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이고 축복인 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명을 얻었다는 말은 곧 우리들도 누군가의 생명되어 살라 하시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25절과 26절이 그 가르침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 나라의 밀알이 되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밀알은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땅 위에 그대로 남는 밀알과 땅 속에 심겨져 썩는 밀알입니다. 땅 위의 밀알은 자기 모습 그대로 있게 되겠지만, 결국 햇빛에 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땅 속에 들어가 썩어지는 밀알은 자신 안에서 놀라운 생명이 잉태되고 싹트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땅 속의 밀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통해 또 다른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